황금알을 낳는 거위, 미국 미드스트림 투자
MLP 직접투자는 세금 부담…ETF로 투자하는 미국 미드스트림 AMLP는 규모·유동성, MLPA는 비용 강점…분배금·수익률 비교
▶필자 소개

통행료 사업자인 미드스트림(Midstream)
미드스트림(midstream)은 원유와 천연가스를 생산지에서 정유소·발전소·수출항까지 실어 나르는 파이프라인, 저장탱크, 가스 처리 설비를 운영하는 사업입니다. 유가가 오르내려도 통과한 물량에 따라 요금을 받는 구조여서 현금흐름이 비교적 안정적이고, 투자자에게 분배금도 넉넉히 나눠 줍니다. 그래서 미국 은퇴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하지만 한국을 포함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미드스트림 기업, 특히 마스터 합자회사(Master Limited Partnership, 이하 MLP)에 대한 직접 투자는 '세금 지옥'이나 다름없습니다. MLP는 법인세를 면제받는 대신 파트너들에게 이익을 분배하는데, 외국인이 투자할 경우 미국 최고 소득세율인 37%가 원천징수될 뿐만 아니라 매도 시에도 매도 대금의 10%를 강제 징수당하는 치명적인 규제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세금 폭탄'을 피하면서 미드스트림의 고배당을 누릴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대안은 바로 일반 법인 구조를 취하고 있는 ETF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미국 미드스트림 섹터에서 가장 잘 알려진 ETF는 Alerian MLP ETF(AMLP)와 Global X MLP ETF(MLPA)입니다.
규모와 유동성은 AMLP, 비용은 MLPA가 우위
AMLP는 2010년 출시 이후 줄곧 MLP ETF 시장의 왕좌를 지켜왔습니다. 2026년 초 기준 AMLP의 운용 자산은 약 113억 달러로 전 세계 에너지 인프라 ETF 중에서도 압도적인 규모입니다. 대형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집중되어 있어 일일 평균 거래량이 약 170만 주를 넘습니다.
반면 미래에셋의 자회사인 Global X가 운용하는 MLPA는 약 2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비록 AMLP의 5분의 1 수준이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운용하기에는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미드스트림 섹터 ETF 중에서 2위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두 상품의 장단점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규모와 유동성은 AMLP, 비용은 MLPA가 우위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기타 두 ETF의 기본 지표를 비교하면 아래 표와 같습니다.

분배금은 얼마나 될까?
미드스트림에 투자하는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두둑한 분배금입니다. 두 ETF 모두 분배금이 늘었지만 5년 기준으로는 AMLP의 증가 폭이 48%로 MLPA보다 배 가까이 컸습니다. 8월 지급분까지의 최근 12개월 주당 분배금은 각각 4.07달러와 4.02달러로 비슷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최근 분배금 증가율을 보면 AMLP가 MLPA를 크게 앞서고 있습니다.

분배금이나 배당만 많이 주고 주가 자체가 오르지 않으면 이른바 배당 함정에 빠질 수 있습니다. 자산 가치가 오르지 않아 오래 가지고 있어도 자본 차익을 기대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배당이나 분배금을 목적으로 투자하는 자산도 나중에 환매할 경우를 생각해 주가 수익률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9월 25일 기준 최근 1년 동안의 총수익률을 보면 AMLP는 20.7%를 기록해 19.6%를 기록한 MLPA를 앞섰습니다. 두 MLP 모두 시장 평균인 S&P500의 총수익률보다 최고 2%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월 말에 S&P500이 연초 대비 6.8% 하락했을 때 두 ETF는 각각 16.0%, 15.7% 상승했습니다. 물론 이란 전쟁으로 유가와 LNG 가격이 급등한 탓도 있지만, 수수료 기반의 미드스트림은 상품 가격 변동에 대한 노출이 적은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유가가 상승하거나 하락할 때 모든 충격을 100% 흡수하지는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생산량과 유가에 100% 노출되는 엑손이나 셰브런과 같은 업스트림(Upstream) 기업보다 가격 변동성에 덜 민감합니다.
5년에 걸친 장기 투자 성과를 보면 이런 특징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최근 5년 동안의 총 누적 수익률을 보면 AMLP와 MLPA는 각각 134%와 123%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S&P500은 90%를 기록해 격차가 30%포인트 이상 벌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가 상승에 두둑한 분배금이 더해지면서 총수익률의 격차가 그만큼 크게 벌어진 것입니다.

AI 전력난과 LNG 수출은 미드스트림에 순풍
AI 데이터센터가 만드는 전력 수요는 올해와 내년 미드스트림의 성장성을 뒷받침하는 순풍입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9월 전망에서 전력 판매량이 2026년 4,135 BkWh로 전년보다 약 2%, 2027년에는 4,211 BkWh로 다시 약 2% 늘어 사상 최대를 이어 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현재 발전에서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40% 정도인데, 전체 발전량이 늘어나는 만큼 가스 소비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에너지 수출도 미드스트림 기업의 전망을 밝게 만드는 요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EIA는 미국 LNG 수출이 2025년 하루 151억 세제곱피트에서 2027년 186억 세제곱피트까지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은퇴자는 AMLP, 은퇴 예정자는 MLPA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느 ETF가 좋을까요? 비용 효율성만을 따진다면 MLPA가 매력적일 수 있으나, 배당의 규모와 안정성 측면에서는 AMLP가 우위입니다. 특히 지난 5년간 보여준 10%가 넘는 총수익률의 차이는 0.4%포인트의 운용보수 차이를 상쇄하고도 남는 수준입니다.
결국 배당의 안정성과 현금흐름을 우선시하는 은퇴자에게는 AMLP가 적합합니다. 110억 달러가 넘는 규모와 압도적인 유동성은 현금화가 필요할 때 언제든 시장가에 근접한 매도를 보장합니다. 반면 비용 효율성을 중시하는 장기 적립식 투자자에게는 MLPA가 유리합니다. 연 0.45%의 보수는 ETF 시장에서 최저 수준에 가깝습니다. 매월 일정 금액을 적립하여 10년 이상 보유할 계획이라면 수수료 절감액이 상당한 자산 형성의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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