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연금인출액을 확인하는 가장 쉬운 방법
내 연금은 한 번에 확인했는데… 예상 연금인출액은 어떻게 확인할까? 연금인출 시기와 금액을 조정해 나에게 맞는 인출계획 세우기
▶필자 소개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개인연금까지 모두 조회할 수 있는 ‘통합연금포털’에 가입했습니다. 그동안 모아온 연금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됐지만, 앞으로 이 연금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는 또 다른 고민입니다.
연금을 추가로 적립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운용방법을 바꿔야 할까요?
저는 이미 만 55세가 지났습니다. 추가 적립이나 공격적인 운용이 쉽지만은 않은 시기입니다. 그렇다 보니 연금을 더 모으는 것보다는 지금까지 모아온 연금을 언제부터 얼마씩 인출할 것인지에 더 관심이 갑니다.
연금인출계획 수립을 위한 청사진
연금자산관리에서 은퇴소득재원을 구분할 때 가장 널리 사용하는 방법은 ‘연금자산’과 ‘비연금자산’으로 나누는 것입니다. 이 가운데 연금자산은 다시 공적연금과 사적연금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은퇴 후에는 정기적으로 필요한 노후생활비를 연금자산에서 인출해 충당하고,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지출은 비연금자산으로 부담하는 방식으로 지출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자산의 용도를 구분했다면 다음으로는 매월 필요한 노후생활비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야 합니다.
가구마다 생활패턴과 지출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필요한 생활비를 일률적으로 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어느 정도의 노후생활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는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생활비’는 특별한 질병 등이 없는 건강한 노년을 전제로 필요한 비용을 의미합니다. 즉, 특별한 질병으로 인한 의료비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가정한 것입니다. 또한 최소생활비는 ‘최저의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적정생활비는 ‘표준적인 생활을 하는 데 흡족한 비용’을 뜻합니다. 다만 이러한 기준에는 주관적인 판단이 반영되어 있어 실제 필요한 금액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조사에서 제시한 생활비를 모든 가구에 적용할 수 있는 절대적인 기준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거주 지역에 따른 생활비 차이나 개인별 소비 특성 등이 충분히 반영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조사 결과를 참고하되, 자신의 생활패턴과 실제 지출 수준을 고려해 최소생활비와 적정생활비를 산출하고 이를 노후 지출계획에 반영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연금자산관리의 첫 걸음 : 기대수준과 노후자금 현황과의 차이
부부로 구성된 2인 가구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노후생활비의 기대수준을 최소 217만 원, 적정 298만 원으로 가정하고, ‘통합연금포털’의 ‘내 연금조회’를 통해 본인과 배우자의 공적연금 및 사적연금을 통합 조회해 비교해 보았습니다.
매월 예상되는 연금인출액이 기대하는 노후생활비 수준을 웃돌 수도 있지만, 반대로 이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두 금액의 차이를 확인하고, 이를 어떻게 줄여나갈 것인지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데 있습니다. 이때 합리적인 지출계획을 통해 기대수준을 조정함으로써 예상 연금인출액과의 차이를 좁히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이러한 차이에 대응하는 방법은 은퇴까지 남은 기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직 은퇴시기가 도래하지 않았다면 ①적립과 ②운용에 중점을 두고, 정기적인 적립을 통해 연금자산의 규모를 꾸준히 늘리는 한편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운용방법을 찾아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반면 은퇴시기가 가까워졌다면 적립과 운용보다는 ③인출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물론 은퇴가 임박했더라도 필요한 노후자금이 부족하다면 추가 적립과 운용을 통해 부족분을 보완하는 동시에 인출방법까지 고려해야 하는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러나 노후자금이 충분히 확보된 상황이라면 은퇴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안정적인 운용과 함께 인출 시기와 금액을 조정하면서 자신에게 적합한 인출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조건으로 인출 시뮬레이션을 반복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통합연금포털을 이용한 ‘예시연금액’ 시뮬레이션
통합연금포털을 이용해 내 연금을 한 번에 조회하고 현황을 파악했다면, 이 연금을 어떤 방식으로 인출할 수 있는지 알아볼 차례입니다. 이를 위해 통합연금포털의 ‘내 연금조회’ 메뉴에서 ‘예시연금액’을 선택하면 앞서 조회한 연금정보를 바탕으로 예시연금액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시연금액은 연령별·상품별로 구분되어 있으며, 표 또는 그래프 형태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가족(주로 배우자)의 연금정보를 추가하면 부부가 공동으로 인출할 수 있는 연금 규모도 가늠해 볼 수 있고, 산출 가정을 자유롭게 변경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연금인출 시뮬레이션을 실행해 볼 수도 있습니다.
보다 구체적인 인출방법을 살펴보려면 화면에 표시된 ‘내 연금조회’ 결과를 엑셀 파일로 다운로드해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개인별 상황에 맞춰 인출 시점이나 인출방법(인출금액, 인출기간)을 변경하면서 다양한 인출 옵션을 반영한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숫자로 구성된 엑셀 파일 형태의 보기 기능뿐 아니라 ‘그래프로 보기’를 선택하면 주요 연금자산의 인출 조합을 시각적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연령대별 연간 인출 가능 연금액은 막대그래프의 크기로, 각 상품별 인출 규모는 연금 종류에 따른 색상 차이로 표시되기 때문에 어느 시기에 어떤 연금에서 얼마를 인출할 수 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특정 연령대에 인출 가능한 연금자산이 없거나 연금인출액이 지나치게 집중되어 있다면, 개인별 필요에 따라 인출금액을 분산하거나 인출 시점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조정을 통해 연령대별로 필요한 생활비에 맞춰 연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운로드 받은 엑셀화일로 나에게 맞는 인출방법 찾기
통합연금포털에서 엑셀 파일을 다운로드하면 ‘100lifeplan~’으로 시작하는 파일이 생성되며, 해당 파일을 열면 다음과 같은 화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본 파일에서는 인출 시작 시점이 55세로 설정되어 있지만, 위의 예시처럼 55세에 연금인출을 시작할 수도 있고 자신의 상황에 맞게 인출 시점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오래전 게임인 ‘테트리스’처럼 연금인출 시기를 앞당기거나 늦추면서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금액을 인출하도록 조절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연간 금액으로 표시된 연금인출액이 매월 지출되는 생활비와 맞지 않는다면, 연간 연금인출액을 월 단위로 환산해 매월 지출되는 생활비와 비교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인출 시기와 금액을 조정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통합연금포털에서 제시하는 예시연금액은 현재까지의 납입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실제보다 과대계상되어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연금상품별 총액을 확인해 실제 자신이 보유한 금액과 비교하고, 과대계상된 금액은 감액해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에 향후 추가 납입을 가정해 실행한 결과와 현재 보유금액을 기준으로 보수적으로 감액한 결과를 함께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나에게 맞는 인출시기와 인출규모를 찾아가는 여정
앞서 예시로 보여드린 인출방식이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55세에 인출을 시작해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60세에 시작하는 것이 적합한 사람도 있습니다. 이처럼 연금인출은 개인별로 적합한 시기와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에 맞춰 인출 시기와 금액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인출규모에 따른 퇴직소득세 감면과 저율의 연금소득세 과세를 고려해 인출금액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퇴직 후 직면하게 되는 건강보험료 부담에 영향을 미치는 공적연금 인출액뿐 아니라, 현재는 건강보험료 부과 대상에 포함되지 않지만 향후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사적연금 인출액도 신경이 쓰이는 부분입니다.
이러한 개인적인 사정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인출 시점과 규모를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연금인출은 한 번에 모든 것을 결정하는 과정이 아니므로 실제 인출을 결정하기 전에 필요한 조건을 고려한 ‘인출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은 60세에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인출을 시작해 65세부터 국민연금을 수령하고, 80세에 대부분의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수령을 종료하는 방식으로 인출계획을 세운 사례입니다. 81세부터는 국민연금과 개인연금 중 종신수령을 신청한 연금보험을 중심으로 사망 시점까지 연금을 수령하도록 구성했습니다.

인출 시뮬레이션은 연금인출을 시작하기 전부터 실제 인출이 시작된 이후까지 필요합니다. 특히 연금인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거나 인출규모를 변경하는 경우, 향후 연금인출 규모가 어떻게 변화할지 예상해 볼 수 있어 유용합니다.
월 단위로 연금인출 규모를 예상하는 경우에는 자신의 연령대에 따른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서 소비패턴에 맞게 인출규모를 조절할 기회를 찾을 수 있습니다. 특히 월 단위로 생활비를 산정하는 데 익숙한 급여생활자라면 매월 필요한 생활비와 월 단위 연금인출액을 비교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방법입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공적연금과 사적연금의 정기적인 수령을 전제로 월별 수령액을 추정하고 예상대로 인출한다면, 월급을 받던 시기에 비해 수령금액은 줄어들더라도 생활비에 비례하는 비용은 연금으로 충당할 수 있다고 봅니다. 또한 연금으로 충당하기 어려운 자녀 결혼비용이나 고액의 의료비 등은 비연금자산에서 충당하도록 사전에 계획을 세운다면 노후 준비를 위한 든든한 계획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미래를 대비하는 계획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계획이 필요합니다.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계획부터 정서적인 안정을 위한 계획까지, 개인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준비는 다양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계획을 바탕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준비 역시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특히 은퇴 후 경제적인 계획의 근간에는 연금인출을 통한 안정적인 노후생활이 있다는 점에 많은 분이 공감하실 것입니다.
은퇴 후 정기적인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는 연금자산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비연금자산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면, 미래를 위한 경제적인 준비는 상당히 탄탄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한 준비를 시작할 기회는 지금도 열려 있습니다. 미래를 위한 경제적인 계획을 실천하는 방법도 어렵지 않습니다. 먼저 통합연금포털에서 지금까지 모아온 연금규모를 확인하고, 연금인출 시뮬레이션을 통해 은퇴 후 지출계획에 맞는 연금인출액을 살펴보면 됩니다.
막연한 기대와 불안을 구체적인 계획으로 바꾸는 것, 그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시작입니다. 은퇴를 준비하는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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